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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자료실

여성 장군 시대..첫 소장 탄생, 현역 6명으로 늘어

내가 최초로 이뤄놓은 것이 항상 여군이 할 수 있는 한계와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떤 것을 내가 못하면 여군은 그걸 못해라며 기회를 안줬습니다. 내가 못하는 것이 나의 한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후배 여군의 제한, 한계로 끝나지 않도록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군 최초로 소장 진급에 성공한 강선영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말입니다. 군 내에서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가늠케 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여군이 장군 진급하는건 말 그대로 하늘의 따기였습니다. 여군 비중도 적고 보직의 제한이 있어 진급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여군 장군은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 국한됐던게 사실입니다. 간호장교가 아닌 일반 병과(보병) 여군 장교가 처음으로 장군으로 진급한 것은 2010년 송병순 준장이 처음입니다.

송 준장에 이어 2011년 법무병과에서 이은수 준장이 장군 진급에 성공하며 고등군사법원장에 발탁됐습니다. 2014년 김귀옥 제2작전사령부 관리처장, 2017년 허수연 육군본부 전투준비안전단장, 2018년 박미애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장, 노경희 3사단 부사단장 등으로 여군 장군 진급이 이어져왔습니다.

이후 2019년 강선영 항공병과 준장이 여군 첫 국군 소장으로 진급했고, 정보병과에서도 김주희 준장의 진급 성공으로 첫 여군 장군이 탄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역 여군 장군은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포함해 6명으로 늘었습니다.




여군 장군들은 육군사관학교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전 간호사관으로 임관한 장교들입니다. 남군의 학사사관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4년제 대학 졸입자 중 선발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관학교 뿐만 아니라 학군단 제도도 운영하고 있어 여군의 임관 기회가 확대됐습니다.

이에 더해 군 당국은 각종 보직에도 여군 제한을 철폐해 진급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육군은 여군 배치 제한 부대와 제한 직위를 전면 폐지하고 GOP와 해·강안 경계부대에서도 여군이 근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포병, 기갑, 방공 등 과거 수 십 년간 여군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병과도 2014년부터 차례로 여군을 선발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방부와 합참, 한미연합사, 각군본부 및 지휘관 등의 주요 보직시 일부 직위를 여군에게 부여하는 기획보직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군이 창설된 지 올해로 69주년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군은 11000여 명으로, 전체 간부 대비 6.2%에 달합니다. 국방부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대와 병역자원 감축, 기술 집약형 국방환경 변화 등에 부응하기 위해 여군 비중을 계속 확대해 2022년에는 17000여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공군항공구조사 등 일부 특수부대가 아직 여군에게 문을 열지 않고 있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여군이 최초의 타이틀을 갖고 나올지 기대됩니다.


출처
: 이데일리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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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일자 : 2020-08-07